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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보통 사람들의 챔피언 될 것”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15 10:44

SNS 동영상 출마, 親서민·겸손모드… 8년전과 180도 변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겸손 모드’로 시작했다. 12일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그는 8년 전인 2007년 첫 도전 때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선거 캠프 홈페이지인 ‘뉴 캠페인(New Campaign)’웹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2분 18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힐러리는 ‘중산층 경제 부흥’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인종과 세대, 계층, 성적 취향을 모두 아우르며 모든 미국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농사짓는 여장부, 딸을 홀로 키우는 ‘수퍼 맘’, 창업을 준비하는 히스패닉계 형제, 5년간의 육아를 마치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려는 ‘경력 단절녀’, 사회로 갓 나오는 아시아계 대학 졸업생, 2세를 기다리는 흑인 부부, 은퇴를 준비하는 중년층, 5대째 이어오는 기업을 경영하는 젊은이, 동성애자 등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와 소망을 전한다. 힐러리는 미국 ‘보통 사람들’의 꿈을 다 소개한 뒤, 동영상의 중반 이후인 1분 32초에 등장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그는 “보통의 미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챔피언이다. 나는 그 챔피언이 돼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고, 각자의 영역에서 앞서가게 하고 싶다”며 “여러분의 한 표를 위해 달리겠다. 내가 가는 이 여정에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짙은 푸른색 상의를 입고 미소를 머금은 힐러리는 중산층 주택 앞에 서서 자신의 포부를 경쾌한 톤으로 밝혔다.

AP통신과 CBS 등은 2007년에도 힐러리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내용은 지금과 확연히 달랐다고 평가했다. 너무 강한 이미지와 도도함이 대중의 반발을 샀던 것을 의식해 이번에는 분위기를 화사하고 밝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2007년 1월 당시 동영상은 ‘힐러리’로 시작해 ‘힐러리’로 끝났다. 1분 44초 분량의 동영상 처음부터 혼자 등장해 마무리까지 그의 목소리만 나갔다. 실내의 소파에 앉아 팔을 등받이에 걸치는 등 자세도 다소 거만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의 힐러리는 이라크 전쟁, 에너지 의존에서의 해방, 부채 문제, 사회 안전망, 의료보험 개혁 등 전방위에 걸친이슈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고쳐 미국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워싱턴의 답답한 정치 행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든 사람의 집을 방문할 수는 없지만, 기술의 도움을 좀 받으려고 한다. 비디오 채팅 등을 통해 곧 여러분을 만나겠다”면서 “매우 재미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직접 찾는 유세 대신 간접적인 방법을 많이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발언이었다.

하지만 힐러리는 이번에는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14일부터 선거 초반 흐름을 좌우하는 아이오와주(州)로 달려가 친(親)서민 행보를 시작한다. 소규모 기업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들과 만나고, 커피숍·어린이집·가정집 등을 돌며 대면(對面)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힐러리의 ‘동영상’출마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영상이 올라온 지 한 시간 만에 300만명이 그의 트위
터를 다녀갔고, 2시간 동안 트위터상의 힐러리 관련 언급이 42만건이나 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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